아베, 내달 이란 방문 성사될 듯 “날짜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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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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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전환점 될 것”…대미관계 중재 가능성

다음 달 중 이란을 방문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계획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를 인용, “아베 총리가 6월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양국 정부가 구체적인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주부터 ‘아베 총리가 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해왔던 상황. 그러나 당시 이란 외무부는 “해당 보도는 사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그러던 이란 정부가 이날 아베 총리의 자국 방문 계획을 확인한 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최근 미 정부의 경제제재 조치에 반발해 2015년 서방국가들과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일부 이행을 중단하고 사실상 핵개발 재개를 선언한 상황.

미 정부도 이에 맞서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폭격기를 중동 지역에 배치한 데 이어 1500명 규모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해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도쿄에서 열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가 이란 지도부와 아주 가깝다는 걸 안다”면서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도 그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도 “중동의 평화·안정은 미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란과의 관계에서) 일본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기자회견이나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의 대화·협상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특히 이번 미일정상회담을 계기로는 아베 총리에게 대(對)이란 관계의 중재를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사비 대변인은 “우린 외교를 다시 하고 싶다”면서도 “대화의 근본적인 밑바탕엔 국제협약에 대한 미국의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일방적으로 JCPOA에서 탈퇴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런 이유에서 현재로선 (미국과의) 어떤 대화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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