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마지막 EU 회의 참석…정상들 “재협상 없다” 경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9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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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의장 "브렉시트 새 공식 찾지 않을 것"
융커 집행위원장 "재협상, 있을 수 없다"
룩셈부르크 "총리 바뀐다고 재협상?…불가능"

내달 7일로 사임이 예정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상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EU 정상들은 메이 총리에 격려의 말을 건네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은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브뤼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차기 영국 총리가 EU와의 합의를 통한 브렉시트를 이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브렉시트를 이행하지 못한 것은 내게도 큰 유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포스트 메이’에 따라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태도는 크게 변동될 기색이 다분하다.

유력한 차기 총리로 손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 등은 영국에 유리한 형태로 브렉시트 재협상을 하든, 오는 10월31일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감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EU 관계자들은 재협상은 없다며 일제히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은 “나는 (브렉시트의) 새로운 공식을 찾거나, 영국의 동료들에게 호소할 기분이 아니다”고 재협상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안돼, 안돼, 안돼, 안돼”라며 “우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했고, 끝냈다. 총리가 바뀐다고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게임의 일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메이 총리를 굉장히 존경한다”면서도 “그는 영국 정부의 한계선(레드라인)에 대한 작업을 마무리해야 했다. 한계선이 있는데 새로운 총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며 반문했다.

메이 내각은 EU의 단일시장, 관세동맹 잔류 등을 넘지 않아야 할 브렉시트 한계선으로 규정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메이 총리와 회담에 앞서 “명백하게 밝히는데(crystal clear) 재협상은 없다”며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기자들의 질문에 메이 총리는 “개별 총리 후보자들의 견해와 관련해서는 업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나는 영국이 협상안을 통해 EU를 탈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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