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쿨버스 타려던 초등생들 흉기난동에 참변…2명 사망·16명 부상

50대 용의자도 사건 직후 자해해 사망

일본에서 28일 아침 일찍 등굣길에 오른 초등학생들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무차별적 흉기난동이 발생해, 12세 여학생 1명과 30대 남성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자해를 가해 사망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묻지마’ 범죄로 추정되는 흉기난동이 발생한 곳은 도쿄(東京)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위치한 노보리토(登?) 공원 인근 거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노보리토 공원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사건 현장은 초등학교로 통학하는 스쿨버스 정류장이 있는 주택가로, 이른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들이 주요 범행 타깃이 됐다.

목격자들은 용의자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들고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스쿨버스 운전기사는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멈춰 있었는데, 남성이 전방에 있는 편의점 주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걸어와 버스에 타려던 초등학생들을 잇따라 찔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짓이냐’며 용의자를 저지하자, 용의자는 후방으로 도망쳐 스스로 자해했다”고 운전기사는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가 휘두르는 흉기에 초등학생 16명과 성인 남녀 2명 등 18명이 찔렸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생 여자아이(12) 1명과 39세 남성 등 2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6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 전화를 받고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 인근에 있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사건 직후 스스로 목을 찔러 자해를 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가와사키 시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인근 거주자들은 평상시 조용했던 마을에 이런 사건이 발생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집을 나가자, 성인 3명이 편의점 주차장에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항상 아침 7시 반이면 아이들이 줄을 서서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곳”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