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에 ‘남북대화 진전 없다’ 곤혹감 표시”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7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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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보도…北 미사일 발사엔 “일정 범위 내” 평가
미일 정상 “대북제재 유지 필요” 인식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남북한 간에 북한 비핵화 관련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곤혹감을 표시냈다고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대북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중 “한국과 북한 사이에 전혀 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산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Δ앞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으나 아직 북한 측의 진전이 없는 점, 그리고 Δ최근 북미 간에도 비핵화 협의가 정체돼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미 간엔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가시적인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해줄 것’을 제안했으나, 미국 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론 제재 해제는 어렵다’며 북한의 다른 핵시설까지 포함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이달 초 단거리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대해선 “지금 도발 행동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은 일정 범위 내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발사한 단거리미사일 등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small weapons)로 칭하면서 “여기에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아니다”고 밝혔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대북제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은 공유했다고 한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대화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수차례 “와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이며, 26일엔 아베 총리와의 골프 동반 라운드를 시작으로 스모(相撲·일본 전통씨름) 경기 관전, 비공식 만찬까지 하루 종일 시간을 함께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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