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망명 시도 숨기려 스페인대사관 ‘습격’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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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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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로스키 “직원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영상 있어”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사건의 실상은 “대사관 직원이 망명을 위해 탈북자 단체와 접촉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에이드리언 홍 창(35)을 변호하고 있는 리 월로스키 변호사는 17일 보도된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홍이 대사관 직원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월로스키는 특히 “북한은 대사관 안에서 일어난 일을 은폐하기 위해 얘기를 지어낼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씨에게 제기된 협박·상해·감금·절도 등의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그는 홍씨가 북한대사관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찍혀 있다는 영상에 대해선 “당사자를 위태롭게 만들 우려가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2월22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자유조선 회원 6명과 함께 흉기와 가짜 총기 등을 소지한 채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대사관에 들어가 직원들을 폭행·감금하고 컴퓨터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휴대전화 등을 훔쳐 미국으로 도주한 혐의로 스페인 사법당국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자유조선에 따르면 홍씨는 미국으로 넘어온 뒤인 올 2월27일 북한대사관에서 탈취한 물품들을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홍씨와 함께 사건에 가담했던 크리스토퍼 안(38)은 지난달 18일 로스엔젤레스(LA)에서 당국에 붙잡혀 현재 구금돼 있지만, 홍씨를 비롯한 나머지 사건 가담자들은 아직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NHK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한 점을 들어 “향후 수사상황 등에 따라 북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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