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무역협상서 먼저 강경태도 전환…美경제 얕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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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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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타협하길 원한다는 판단에 태도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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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위협과 이에 맞선 중국의 반격 속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협상에서 먼저 강경 태도로 선회한 쪽은 중국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회담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 중국 측이 ‘미국이 한 발 물러설 의향이 있다’고 잘못 판단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토대로 협상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개인적 친분을 언급하거나,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 경제담당 부총리를 칭찬한 사례가 대표적.

중국 정부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할 것”이라며 압박한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직접 금리인하를 독촉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취약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WSJ은 이에 따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비롯한 일부 쟁점에서 애초 약속과 다른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유세 연설에서 “중국이 무역협상을 파기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미 무역대표부(USTR)은 중국과의 회담을 코앞에 둔 이날 관보에 10일 오전 0시(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린다고 기습 게재했다.

WSJ은 그러면서 미국의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2%(연율기준)로 반등했고, 4월 실업률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 3.6%를 기록한 사실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약할 것이란 중국의 진단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최후의 담판이 될 고위급 무역협상은 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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