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 사형후 무죄 석방된 파키스탄女 캐나다 도착

  • 뉴시스

신성모독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8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풀려난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가 최근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녀의 변호사는 이날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무죄로 석방된 아시아 비비가 최근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펀자브 주 출신의 다섯 아이의 엄마인 비비는 신성모독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거듭된 살해 위협을 받고 있었다.

비비는 석방된 이후 신변 보호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안전가옥에서 살고 있었으며, 그녀의 아이들은 이미 캐나다로 건너갔다.

비비는 지난 2009년 6월 이웃 여성들과 함께 과일을 따던 중 언쟁을 벌이게 됐다. 기독교인인 비비가 물컵을 만지자, 이슬람교인 다른 여성들은 이슬람교가 아닌 여성이 만진 물컵은 더러워서 더이상 만질 수가 없다고 하면서 충돌이 빚어진 것.이후 비비는 자택으로 몰려온 이슬람 교도들에게 매를 맞았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신성모독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그는 경찰에 체포돼 2010년 신성모독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 받았다.

최고 사형에 처해지는 신성모독죄는 파키스탄에서 소수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박해 수단으로 이용돼 논란을 빚어 왔다.

이후 비비를 옹호한 주지사가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신성모독죄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정부 각료 역시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기도 하는 등 논란이 격화됐다.

기독교에 대한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비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비비는 복역 8년만에 풀려났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 1월 이슬람 급진세력들이 제기한 석방 판결을 재검토해달라는 상고심을 기각하면서 비비의 석방을 최종 확정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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