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발사체, ‘제재 완화’ 등 韓·美 양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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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5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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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 표시” 해석도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4일 단거리 발사체 도발에 대해 향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두고 “한국·미국 등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가 200㎞ 정도로 과거 발사했던 미사일들보다 짧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지난 2018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한국·미국·중국 등과의 대화를 모색하면서 군사적 도발을 자제해온 상황.

이와 관련 지지통신은 5일 “북한이 ‘경제제재에 굴하지 않고 군사력 향상을 도모해가겠다’는 자세를 강조하고자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일정 정도 높여 한·미 등으로부터 제재 완화에 대한 양보를 받아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일부 해제해줄 것을 제안했으나, 미국 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며 거절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과 25일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올해 말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미국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지통신은 “북한이 앞으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주시하면서 소규모 군사적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의 북한문제 전문가 등을 인용, 북한의 이번 발사체 도발엔 “체제 결속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면서 “미국의 대응을 지켜본 뒤 ‘다음 수순’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군사적 도발을 자제해왔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3~4월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었다”며 이번 발사체 도발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일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시정연설에서도 한미훈련을 비판하면서 “(한국이) 진실로 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갈 의향이라면 실천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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