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머릿속엔 내가 살고 있어”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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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중국에 지지 요구하는게 어떠냐”
“中에 트럼프 소득신고서 확보 요청해도 공모 아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법무장관과 대통령, 공화당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거센 비판에 나섰다.

이날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팀 수사 보고서를 자의적으로 발표했다는 비난을 받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하원 청문회에 나타나지 않아 물의를 일으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여론의 사면을 받은 양 의기양양해 하고 있는 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MSNBC의 ‘레이철 매도 쇼’에 출연해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을 놓고 추가 수사해야 한다며 집착하고 있는 것을 비꼬았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공짜로 살고 있는데, 그리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에게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직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에 대해 수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이 한참 지난 후까지도 여기에 집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맹공을 받은 바 법무장관에 대해선 “나는 법사위 소속 민주당원들이 그가(바 장관) 대통령의 변호사라는 사실을 폭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해온 일을 볼 때, 그는 미국의 법무장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사임 요구는 완전히 타당한 것”이라며 바 장관이 뮬러 특검수사 보고서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 장관은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특검 보고서를 백지로 만들었다고 비난하는 등 몰아세웠다. 일부에선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검)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우리나라(미국)에 분열과 불화의 씨앗을 심는 데 성공했고, 이것이 트럼프를 도왔다는 사실이 담겨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후보를 돕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왜 러시아만 모든 재미를 봐야 하는가”라며 “러시아가 공화당을 지지했으니 우리도 중국에 지원해달라고 하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민주당을 지지할 경우) 2020년 대선은 러시아와 중국의 대결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득 신고서(tax returns) 제출을 거부한 것에 대해 중국이 나서 줄 것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진행자인 매도에게 “민주당 후보가 당신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에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 신고서(tax returns)를 확보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중국에 요청한 것이기에 (중국과) 공모한 것은 아니라고 비꼬았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당시 후보가 한 발언을 꼬아서 말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가 (힐러리의) 3만건의 이메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5년 이후 20년 넘게 기업활동을 하면서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며 유산을 물려받은 후에도 상속세와 증여세를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민주당 리처드 닐 하원 조세무역위원장은 국세청(IRS)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을 소득 및 납세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IRS에 세금 납부내용을 공개하지 말라고 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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