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은행에 줄소송 왜?…‘금융자료 의회제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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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캐피털원 대상…“의회 소환장은 무효”
트럼프 일가·사업체도 소송전 동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금융자료가 의회에 제출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도이체방크와 캐피털원 등 은행 2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을 조사 중인 미 하원이 앞서 이들 은행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송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정치 공세’라며 줄곧 납세 자료 제출을 거부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회의 납세 자료 요구는 개인의 재정과 사업, 그리고 가족의 사적 정보까지 뒤지는 것”이라며 소장을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어 “정치적 목적 이외에 대통령의 금융 자료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며 개인의 사생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법원에 제기된 소송은 크게 두 가지로, 두 은행의 자료 제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 및 의회 소환장은 애초에 무효라는 가처분 소송으로 나뉜다.

이번 소송에는 대통령의 일가 및 사업체도 함께 참여했다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모든 공식 조사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번 조사와 관련한 법원의 명령을 준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 하원 조세무역위원회는 국세청(IRS)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6년간(2013~2018년) 납세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탈세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거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및 행정부가 끝내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민주당은 최근 의회 차원에서 은행들을 상대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도이체방크와 캐피털원은 트럼프 그룹과 꾸준히 거래를 해온 금융사로 알려져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금융자료 노출을 막기 위해 소송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순에도 하원 감독개혁위원회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10년치 재무 문서를 회계법인에 요청하자 똑같이 맞소송을 제기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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