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뮬러특검 서면질의에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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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9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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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30차례 이상 모른다 답변…다른 답변은 애매모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등 의혹과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에 30여차례에 걸쳐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뮬러특검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기술됐다.

CNN과 AP에 따르면 뮬러특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 인터뷰가 수사에 필수적이라고 판단, 소환까지 검토했지만 이후 소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요청이 오히려 특검 수사절차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결국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를 서면질의로 대체했지만, 이를 통해서도 역시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특검은 보고서에서 “대통령이 30여차례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does not recall)’ ‘기억나지 않는다(does not remember)’ ‘독립적으로 기억나는 정보(independent recollection’ of information)가 없다‘고 답변을 한 데 주목했다”고 기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러시아 변호사들의 이른바 ’트럼프타워 회동‘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서도 “기억이 없다(no recollection)”고 했다. 그는 해당 회동 마련을 위해 오갔던 이메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답변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부(러시아)의 선거캠페인 조력 인지 여부는 부인했다. 그는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 일부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로만 답했다.

특검은 “(모른다는 답변 외에) 다른 답변들은 불완전하거나 애매모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질의 답변이 서면 형식으로 이뤄지면서 특검은 답변에 이어지는 부가적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갖지 못했다. 이에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 변호팀에게 서면답변이 불충분하다는 응답을 보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서면답변서에는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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