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 지도…전문가 “핵포기→재래식 억지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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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8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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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무기체계의 개발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으로 된다”며 “국방과학 부문에서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당이 제시한 핵심연구목표들을 점령하기 위한 투쟁을 강하게 벌여 4대요소가 구현된 우리식의 무기체계 개발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사격시험이 끝난 후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 데서 또 한 가지 큰일을 해놓았다”며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하였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학자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시기에 북한이 왜 이런 무기시험을 공개했는지에 대해서 아마 대부분이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대미 압박 메시지를 이야기하실 것이라 본다”면서 “그런 의도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대내적으로 인민들이나 군에 주는 메시지도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유도란 단어가 빠져서 서로 다른 것인지 아니면 그때 중간 점검하고 이번에 최종 시험발사를 한 것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늘 북한이 이야기한 신형전술유도무기가 순항미사일이라고 한다면 제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라며 “현 유엔제재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어제 항공반항공부대 현지지도는 대내적으로 안보에 대한 신뢰감이고, 역설적으로 오히려 비핵화 하겠다는 의미로 핵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재래식 무기의 선별적 강화를 통해 최소한 자위에 필요한 재래식 억지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식 국방개혁이고 군사혁신이다. 꿈보다 해석이 좋은지 모르나 참 치밀한 북한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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