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노트르담 5년 내 복원”…국민단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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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7일 0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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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치 할 때가 아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재로 피해를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내 복원하겠다고 밝히며 프랑스 국가 상징의 재건에 국민적 단합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수개월간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재차 연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재건 작업이 5년 안에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재난을 계기로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 개선할 기회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국가 프로젝트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노란색 조끼’ 시위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잠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성당 재건을 공언했다. 소실된 일부 시설들의 연대는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성당의 첨탑은 파괴됐고 지붕도 전소됐지만 두 개의 종탑은 여전히 건재하다. 400여명의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노력에 힘입어 화재는 14시간 만에 진압됐다. 많은 귀중한 예술 작품들도 살아남았다.

억만장자, 기업, 지방 당국을 중심으로 재건 자금 모금운동도 시작됐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지 24시간도 안 돼 프랑스 기업들과 지방 행정당국들은 성당 재건에 필요한 자금 7억5000유로를 제공하기로 공언했다. 여기에는 케링,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로레알에서 공언만한 5억유로가 포함돼 있다.

레미 헤이츠 파리 검사는 이번 화재가 방화라는 명백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50명이 동원된 길고 복잡한 조사가 시작될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불은 삽시간에 성당의 오크 지붕 지지대로 번졌다. 이곳은 첨탑의 목재 틀 지지대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경찰이 현장의 작업 관련자들을 심문하기 시작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그 외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불은 오후 6시30분쯤 건물이 폐쇄 후 일어났다.

마리 에이미 수녀는 “어제는 성당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성당은 오늘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련자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바티칸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항상 남아 있을 것이다”며 “우리는 이 시간 신자든 아니든 프랑스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에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이 성당이라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깊은 슬픔을 표했다. 찰스 왕세자는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의 공통 유럽 유산”의 일부를 재건하는 데 독일이 도움을 보태겠다고 공언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사람들의, 파리 시민들의, 프랑스 국민들의, 세계인의 성당이다”며 “우리 역사이자 공동 소유물이며,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역사 그 자체다. 1431년 영국의 헨리 6세는 이곳에서 ‘프랑스의 왕’으로 즉위했다. 나폴레옹은 1804년 이곳에서 황제가 됐다. 교황 비오 10세는 1909년 잔 다르크를 시복했다.샤를 드골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전 대통령의 장례 미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프랑스 유물 보호 자선단체인 문화재 재단 피해 비용을 추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종탑 두 개는 소실을 면했다. 보관돼 있던 주요 예술작품과 성물(聖物)들도 상당수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시면류관’(Crown of Thorns)과 13세기 프랑스 왕 성(聖) 루이(Louis)가 착용한 튜닉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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