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996.ICU’ 운동의 찬반양론이 격화되면서 중국 공산당도 개입하고 나섰다.
996.ICU 운동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일하다 중환자실(ICU)에 실려간다’는 뜻이다.
이 운동은 지난달 중국의 몇몇 IT업계 종사자들이 인터넷에 ‘996.ICU’라는 페이지를 개설해 장시간 근로 등 중국 IT 업계의 노동 현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작됐다.
◇ 마윈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 이 운동이 알려지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11일 회사 내부행사에서 이와 관련, “996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많다. 996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 996을 안 해보면 언제 하겠느냐. 평생 996을 해보지 않은 인생을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지금껏 매일 12시간 이상을 일해 왔지만 후회한 적이 없다. 996 문화가 오늘날 알리바바 같은 중국 IT기업을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 류창둥 “게으름뱅이는 동료 아니다” : 이어 또 다른 유명 IT기업인 JD닷컴의 류창둥(劉强東) 회장도 실적이 안좋은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게으른 직원들을 동료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직원들에게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마 회장의 발언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서 조회수가 3억 회를 돌파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본가들이 그동안 숨겨왔던 발톱을 드디어 드러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 인민일보 누리꾼 편들어 : 이같이 논란이 확대되자 중국 공산당의 입인 인민일보가 직접 나섰다.
일민일보는 14일 사설을 통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초과근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996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에게 게으름뱅이라는 굴레를 씌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더 나아가 “강제적인 초과근무는 불건전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