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전에 英 ‘들썩들썩’ …“런던 ‘리틀서울’의 자부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0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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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의 눈부신 활약에 영국은 물론 미국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프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시즌 18호골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10호골이다. 이번 골로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골 보유자인 우즈베키스탄의 살아 있는 전설 막심 샤츠키흐(11골)의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CNN은 ‘챔피언스리그: 리틀 서울은 어떻게 손흥민과 사랑에 빠졌나(Champions League: How ‘Little Seoul’ fell in love with its favorite Son)’ 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에서 영국 런던 한인타운의 표정을 전했다.

영국 런던 뉴몰든 지역에는 9000명의 한인들이 모여살고 있다. 뉴몰든은 영국 워털루역에서 지하철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CNN은 손흥민의 성공 스토리는 한인들에게 국가적 자부심이 됐다고 소개했다.

현지에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지민규(11)군은 “프로선수가 되기도 힘든데 손흥민은 한국에서 독일 그리고 잉글랜드로 왔고 최고의 선수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대 최고의 한국 선수다. 박지성 선수도 훌륭했지만 손흥민은 차원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민규 군은 “그는 늘 열심히 뛰고 골을 넣으며 경기에서 100% 전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민규 군은 “손흥민이 활약하는 것을 보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1호골을 넣은 순간을 잊지 못한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홈구장 개장 1호 축포를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민규 군은 “그때의 기분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무엇보다 손흥민은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한식당을 운영한다는 축구 전문 기자인 유미 씨는 “손흥민의 성공은 이곳의 젊은 세대들에게 영감을 줬다. 이곳 어린이들은 손흥민의 기사가 있는지 살펴보려고 신문을 본다”라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나에게 물어보는 부모들도 있다”고 전했다.

유미 씨는 “예전에 비해 토트넘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한국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런던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한국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영국 프로축구에서 뛰는 첫 번째 선수는 아니지만 그의 영향력은 범위가 더 넓다고 CNN은 전했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4차례 영국 프리미어리그 우승,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상대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와 같은 선수들에게 가려졌다는 것이다. 설기현, 이영표, 김보경 선수의 경우 박지성 만큼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손흥민의 결승골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18일 열릴 맨시티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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