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연호 ‘레이와(令和)’…5월 1일부터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12시 20분


日 새 연호는 ‘레이와’. 뉴시스
日 새 연호는 ‘레이와’. 뉴시스
다음달 1일 126대 일본 국왕으로 취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가 쓸 새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서 문화를 만들고 성장시키자’는 의미가 담겼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일 “아키히토(明仁·86) 일왕이 쓰는 현재 연호 ‘헤이세이(平成)’의 뒤를 이을 새 연호로 ‘레이와’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새 연호는 나루히토 왕세자가 공식적으로 왕위에 오르는 다음 달 1일 0시부터 사용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연호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서 문화를 만들고 성장시키자는 의미”라고 뜻을 풀이했다. 또 “강추위 후 봄에 보기좋게 피는 매화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각각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다”며 “그런 일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담아 연호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호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다음 시대를 짊어질 세대들이 어떤 일본을 만들어나갈 것인지, 새로운 시대의 소원은 무엇인지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일본 역사상 248번째 연호인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가집 만요슈(萬葉集)의 내용에서 따왔다. 만요슈는 7~8세기 후반에 걸쳐 존재했다. 중국 고전이 아니라 일본 전통 문헌에서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장관은 “일본은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지만, 시대가 바뀌더라도 일본은 결코 퇴색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 속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국서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 서민을 비롯해 지위나 신분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노래가 담겼다”며 “우리의 풍요로운 국민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책”이라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에 오른 1989년 1월 8일부터 사용된 헤이세이는 30년 4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날 새 연호 발표 장면은 일본 내에서 트위터 중계만 46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NHK는 유튜브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도 21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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