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괴한 FBI와 접촉?’…美정부 “무관”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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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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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FBI,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사건 관련해 NCND하면서도 “스페인 사법당국과 긴밀한 협력 유지”

● 국무부는 “미국 정부와 관련 없는 사건” 부인

● 자유조선은 성명 내고 “북한 대사관 침입 아닌 내부의 급박한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며 사건 배후 시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2월 말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했던 괴한이 FBI와 접촉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2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스페인 사법당국과 상호 지원이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수사의 존재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미국 수도 워싱턴 주재 멕시코 대사관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란 멕시코 국적자가 이번 사건과 연루된 데 대해 묻는 RFA의 질의에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어떠한 정보라도 가지고 있다면 공유하겠다”고 답변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와 관련이 없다”며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 관련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 스페인 사법당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마드리드에 관한 사실(Facts About Madrid)’이란 제목의 영문 글을 올리고 자신들이 사실상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 시인했다. 이들은 “북한 대사관은 온갖 밀수와 범죄가 이뤄지는 근거지”라며 “대사관을 공격한 것이 아니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내의 급박한 상황에 반응한 것이다. 우리는 북한대사관 안으로 초청받았고, 재갈을 물리거나 구타당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FBI의 요청에 따라 엄청난 잠재적인 가치를 지닌 특정한 정보를 공유했으며, 거래나 돈이 오가지 않았다”며 “이것이 언론에 유출된 것은 신뢰의 배반이며 수백 만 명을 고문하고 죽이는 북한 정권을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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