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3명…美서 총기난사 생존자·유족 연이어 삶 등져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6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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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훅 총기난사로 딸 잃은 아버지, 스스로 목숨 끊어
사망 직전까지 활발한 활동…딸 이름으로 재단도 설립
파크랜드 총기난사 생존자들도 극단적 선택

미국에서 과거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 및 유족들이 일주일 새 3명이나 스스로 삶을 등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발생한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유족 제러미 리치먼이 이날 코네티컷주 뉴타운 소재 빌딩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리치먼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당시 자신의 6살 난 딸을 잃었다. 그는 이후 아내와 함께 슬픔을 극복하고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해 딸 이름을 딴 연구재단을 설립, 폭력적 행동을 유발하는 뇌의 이상행동을 연구해 왔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에서 연사로 나서 재단 연구에 대해 연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경찰은 리치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 그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했다.

리치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생전에 그가 사망한 딸의 이름으로 설립했던 아비엘재단은 성명을 통해 “심장이 산산이 부서졌다”고 슬픔을 표했다.

뉴타운 교육감 로리 로드릭은 “이번 일은 지역사회와 학교 공동체 전반에 큰 충격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뉴타운 경찰 아론 바아몬데 중위도 “리치먼의 가족과 뉴타운 공동체 전체가 가슴아파할 사건”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 일주일간 리치먼을 포함해 총 3명의 총기난사 사건 유족 또는 생존자가 스스로 삶을 등졌다.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사건 생존 학생자 시드니 에일로가 지난 17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목숨을 끊었으며, 23일 오후에도 같은 사건 또 다른 생존자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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