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국 일대일로 참여…중국에 항구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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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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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G-7 중 처음으로 중국 일대일로 공식 지지

유럽연합(EU)의 주요 구성원인 이탈리아 정부가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탈리아 항구를 개방하는 등 중국에 급속하게 밀착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가 중국과 협력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국제적 명성을 먹칠하는 행위라는 미국의 경고에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붐비는 트리에스테 항구의 중국 선박 접근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SCMP는 전했다.

백악관 안보담당 대변인인 가렛 마르퀴스는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에 협조하는 것은 이탈리아 경제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이탈리아의 국제적 명성만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테 정부는 백악관의 이같은 경고에도 친중 노선을 걷고 있다. 콘테 총리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는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이탈리아에게도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더 나아가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오는 22일~24일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 콘테 총리는 시 주석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때, 선진 7개국(G-7)중 처음으로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법으로 ‘일대일로’를 공식 지지할 계획이다.

미셀레 게라치 이탈리아 경제발전부 차관은 MOU 체결 배경에 대해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이탈리아 제품이 중국에서 더 많이 소비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이 알려지자 미국 백악관은 격분하고 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중국의 일대일로가 좀 더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이 같은 입장은 미국을 격노케 하는 것을 물론 EU도 분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EU 창설멤버 중 하나로 브뤼셀에서 나름대로 발언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아직까지 중국의 일대일로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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