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특별대표 “北에 ‘완전한 비핵화’ 계속 요구”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6일 16시 45분


상원 외교위에 ‘하노이 정상회담’ 비공개 보고
“김정은-트럼프 만나기 전엔 ‘진짜 협상’ 못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해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워싱턴이그재미너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비건 대표는 특히 “미국은 (북한) 비핵화의 세부계획 등 작년 6월 첫 회담 때보다 진전된 결과물을 내놓길 원했지만,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하기 전까진 ‘진짜 협상’(real negotiation)을 거부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2016년 3월 이후 취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제 결의 6건 가운데 5건의 ‘부분적 해제’를 요구했다.

북한이 해제를 요구한 안보리 제재결의는 유엔 회원국들의 Δ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와 Δ대북 석유 공급 제한 등 주로 경제 분야에 관한 것들이었다.

미국 측은 이에 맞서 영변 외의 다른 핵시설의 신고 등을 포함하는 ‘전면적인 비핵화’를 북한에 요구했고,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집권 공화당 소속의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아이다호)는 비건 대표로부터의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좋지 않은 합의는 할 생각이 없었다”며 “그는 부분적인 게 아니라 전체적인 합의(overall agreement)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인권문제도 거론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미 양측 합의문 채택엔 실패했지만 “전보다 후퇴한 건 어니다”면서 “지금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양측이 추가적인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팀 케인 의원(버지니아)도 “실무협상의 성공 여부는 이제 비건 대표가 아니라 북한에 달려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당 크리스 머피 의원(코네티컷)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에서 그냥 나온 건 북한의 입장 변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밥 메넨데스 민주당 의원(뉴저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사전 준비단계에서부터 성공할 가능성이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콜로라도)은 “북한의 비핵화가 없는 한 관계 정상화도 없다는 게 의회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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