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드레스?…빌리 포터, 아카데미 시상식서 성개념 파괴 파격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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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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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출신의 가수 겸 배우 빌리 포터가 201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파격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레드카펫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사람은 빌리 포터였다.

그는 벨벳 소재의 턱시도 재킷을 입은 반면, 하의는 풀 스커트(폭이 넓고 여유가 있는 치마)를 입는 등 마치 턱시도와 드레스가 합쳐진 듯한 패션을 선보였다.

또 그는 소매에 러플 장식이 달린 흰 블라우스를 입었고 이와 함께 검은색 보타이를 맸다.

빌리 포터의 이른바 ‘턱시도 드레스’ 패션은 트위터 등에서는 ‘젠더(성별) 개념 파괴를 시도한 의상’이라는 반응과 함께 크게 화제가 됐다.

트위터 등에는 “그의 의상은 누군가 의상에 대해 젠더 개념을 얘기할 때 ‘누가 그런 걸 신경 써’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빌리 포터의 의상은 완벽하다”, “빌리 포터의 턱시도 드레스가 성별의 벽을 깨뜨리고 있어” 등의 글이 이어졌다.

현지 매체들도 그의 패션에 대해 보도했다. 폭스 뉴스는 “빌리 포터의 독특한 패션이 이날 밤 최고의 트위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인터넷을 강타했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도 “빌리 포터는 레드카펫에 첫 번째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의 패션은 이번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빌리 포터의 턱시도 가운 의상으로 레드카펫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며 “그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해 보였다”고 했다.

화제의 당사자인 빌리 포터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갈 때는 차려입어야 한다”며 “걸작을 만들어 준 디자이너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빌리 포터의 의상은 미국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가 디자인한 것으로, 그는 자신의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에 오른 빌리 포터의 모습에 “가장 멋진 순간!”이라고 했다.

빌리 포터는 이날 연예매체 E!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상과 관련해 “바지를 입은 여성들에게는 ‘멋있다’고 칭찬하는 반면, 드레스를 입은 남성들에게는 ‘그게 뭐야?’라는 반응을 보인다”며 “남성과 여성,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빌리 포터는 뮤지컬·연극계의 아카데미상 격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지난 2013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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