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간첩 혐의’ 미국인 폴 웰런 구금 3개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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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2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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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 상태 변경 요구도 기각

러시아에 간첩혐의로 구금된 폴 웰런 <출처=BBC 갈무리>
러시아에 간첩혐의로 구금된 폴 웰런 <출처=BBC 갈무리>
러시아 법원이 22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 해병대 출신 폴 웰런을 가택연금 상태로 석방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그의 구금을 연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방법원 레포르토보 판사는 이날 웰런의 구금을 오는 5월28일까지 적어도 3개월 더 연장한다고 판결했다.

지난해 12월 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웰런은 법정에서 기자들에게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웰런의 변호인 블라디미르 제로벤코프는 그의 간첩 혐의를 부인하면서 그가 이른바 ‘국가 기밀이 담겼다’는 USB를 건넨 지인한테 누명이 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웰런을 계속 구금한다는 결정은 “절대적으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제로벤코프에 따르면 웰런은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지인을 만나 지난 러시아 여행 사진을 받으려 했다.

제로벤코프는 “우리는 이게 그의 지인에 의한 도발이자 범죄라고 본다”며 해당 지인이 직업적 이득을 보려 했거나 월렌에게 빚진 돈을 갚기 꺼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판사에게 웰런의 신변을 자신의 아파트에서 지내는 가택연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월렌은 미국과 캐나다, 아일랜드, 영국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구금 뒤 이들 국가 대사관 관계자들의 방문을 받았다.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은 “이 사건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월렌의 ‘사생활 권리 포기’ 서명을 막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며 “(서명이) 늦어지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진정한 영사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영사관이 접근하는 것은 진짜 접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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