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에 사우디 정부의 여성 추적 앱이…삭제해달라”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4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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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전자 포털 ‘앱셔’의 인권침해 요소 우려

인권보호론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사우디 정부 앱 ‘앱셔’를 플랫폼에서 없애달라고 애플과 구글에 요구하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의 소속의 론 와이든 민주당 의원(오리건)은 애플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앱 스토어에 있는 이들 앱이 여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위해 사용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와이든 위원장은 서한에서 “사우디 왕정이 사우디 여성들을 제한하고 억압하려 한다는 것은 거의 뉴스가 아니지만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의 가부장제를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의 각 매장에 이 앱을 허용함으로써, 귀하의 회사는 사우디 남성들이 가족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고 썼다.

2015~16년에 나온 앱셔는 사우디 정부 전자(e)포털로, 사용자들이 하지(메카와 메디나 참배 순례), 비자, 신분증, 교통 위반, 건강보험 등과 관련된 일련의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서비스 중에는 남성 보호자들이 부양가족의 해외 여행 가능 여부와 어디까지 여행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 여행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앱셔 앱을 통해 여성에 대한 일상생활의 많은 억압이 확대된다고 주장해왔다.

애플 측은 사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구글은 이에 대해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인권단체들도 앱셔를 앱스토어에서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애플과 구글은 정부의 앱들이 인권 유린을 조장하는지 또는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구식의 차별적인 규정들을 적용하기 위해 현대기술을 사용하는데 매우 관심이 있다. 그렇지만 실제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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