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문가팀, 카슈끄지 살해 당시의 녹음 청취 예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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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를 방문한 유엔 인권 관련 전문가들이 반 사우디 왕정 미국 체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인하게 살해 당하는 정황이 담긴 녹음 기록을 청취할 예정이다.

유엔 특별 보고관 아그네스 칼라마르드(여) 및 전문가 팀은 터키 체류 중 카슈끄지의 친구이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고문인 야신 아크타이와 만났다. AP 통신은 아크타이가 1일 이 조사단이 영사관 오디오를 듣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 분야 중 사법 절차를 생략하거나 약식으로 하는 살인 행위와 자의적 살해 행위를 조사하는 이 팀들은 3일 터키를 떠난다. 앞서 이들은 터키 외무, 법무 장관 및 관련 사건 지휘 검사와 면담했다.

카슈끄지는 10월2일 사우디에서 특별 파견된 기관원들에 의해 살해됐으며 실종된 다음날부터 터키 언론들은 살해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에 관련해 야크타이 고문 등 터키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 유출과 협조가 눈에 띄었다.

7일 터키 언론은 문제의 이스탄불 영사관 2층에서 살아 있는 카슈끄지를 톱으로 절단하는 것으로 유추되는 살해 정황의 오디오가 존재한다고 말했으며 얼마 후 터키 당국이 이를 시인했다.

터키 언론이 자세히 풀어서 보도한 이 오디오는 미국의 지나 해스펠 CIA 국장도 터키에 와서 직접 들었으며 해스펠 국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소극적 태도와는 판이하게 사우디 최고위층 연루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영사관을 당일 제 발로 살아서 걸어 나갔다고 주장해온 사우디는 20일 카슈그지가 영사관 안에서 죽은 사실을 인정했고 22일에는 사우디 관리들에 의해 살해된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노골적으로 제기해온 무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의 연루 및 지휘 의혹은 끝끝내 부인했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칼리마르드 보고관은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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