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 파일 2천여개 발견…中경쟁사로 이직 시도
美법무부 화웨이도 기소…CNN “미중 기술패권 경쟁”
애플의 자율주행차 영업비밀을 훔쳐 중국 기업에 넘기려던 중국 스파이가 또 덜미를 잡혔다고 3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중국 엔지니어 천지중은 애플의 자율주행차 핵심 영업비밀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천은 지난주 아버지 병문안을 이유로 중국으로 귀국하기 직전 체포됐다.
애플에서 스파이 사건이 터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7월 전력 수요와 배터리 시스템 등 애플의 영업기밀을 빼내 중국 샤오펑 모터스로 이직하려 한 전직 애플 엔지니어 장샤오링이 기소됐다.
천의 스파이 행위는 이달 초 광각렌즈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촬영하는 장면을 동료가 회사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천은 애플의 업무용 컴퓨터를 개인 소유 하드 드라이브에 백업한 사실도 인정했다.
소장에 따르면 애플은 천의 개인용 컴퓨터(PC)에서 기밀 정보가 담긴 파일 2000여개를 발견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부품 조립도와 설계도표를 찍은 사진 2장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FBI 수사관들은 천이 애플의 네트워크 감시망을 우회하기 위해 PC 화면에 표시된 민감한 정보의 사진을 찍은 사실도 확인했다.
천은 보석금 10만달러를 내고 지난주 풀려났다. 천은 실직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용’으로 애플 사업 정보를 내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수사 결과 천이 애플의 직접적인 경쟁사인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 등 2개 기업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미래 기술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미 법무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무역 절도, 사법 방해, 대이란 제재 위반 관련 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로 기소했다. 화웨이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인의 기술 절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법무부는 미국과 유럽 항공기업 전산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 2명과 중국인 공범 10명을 기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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