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MD체계 공개…‘北미사일 쏘면 바로 격추’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7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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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A, 17일 새 미사일 방어 검토 발표 예정
“중국·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이 최대 우려 요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냉전 시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추진했던 전략방위구상(SDI·스타워즈 전략)을 부활시킬 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될 미사일방어검토(MDR) 보고서에는 우주에 배치된 센서로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격추하고, 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에 미사일을 장착해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구상이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부를 방문해 MDR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 미사일방어국(MDA)은 16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MDR 실행 요약본을 공개했다. 요약본에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적국의 첨단무기와 MD의 우주 배치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MDA는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꼽았다. 최근 러시아가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 미사일은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기존 MD 시스템으로 요격이 불가능하다.

MDA는 주로 우주에 배치된 기존 센서를 이용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할 방법을 찾고 있다. 특정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 센서를 집중 배치해 우주에서 탄두를 직접 파괴할 수 있는 우주 기반 요격기 시스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 이후 빠르게 증가해 온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도 주목했다.

가장 주목되는 건 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직후 몇 분 이내에 폭파시키는 기술이다. 기존 MD 체계는 날아다니는 미사일을 추격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반면 ‘초기 발사 단계’에 있을 때 공격할 수 있게 되면 미국과 동맹국의 MD 체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에는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한반도 해안을 비행하는 드론에 고성능 레이저를 탑재할 수도 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에 진전을 보이고, 러시아와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보고서 발표 시점을 놓고도 논란이 확산됐다. 17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WP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격추할 방법이 포함된 보고서를 공개하는 게 맞느냐를 두고 국방부 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MDR 보고서는 1년 가까이 발표가 미뤄져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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