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과다 복용한 거위·갈매기 美 공원에서 기절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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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원에서 새들이 누군가 함부로 버린 알약을 먹고 쓰러지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기절했던 거위와 갈매기는 다행히 23일 (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한 야생동물 보호 센터에서 회복 중이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새들은 목을 축 늘어 틀인 채 겨우 눈을 뜨고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에 위치한 헌팅턴 해변 인근을 잠시 배회하다 곧 양다리를 하늘로 올리고 길 위에 누웠다.

CNN은 문제의 거위와 갈매기들이 인근 공원에 버려져 있던 처방약을 주워 먹은 뒤 약물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과 멀지 않은 공원에는 심장약과 항우울제, 항불안제, 불면증 치료제 등 처방약 수 백여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누가, 어떤 이유로 다량의 처방약을 버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물보호 센터는 지난 20일 약물에 중독됐던 캐나다 거위와 북미 갈매기에게 링거 주사를 투여하고 현재까지 보호 중이다. 새들의 상태는 크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약물에 중독된 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들이 있을 수 있다는 조류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주변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새들이 발견되면 즉시 동물보호 센터에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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