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실세는 영부인 공보담당 부비서실장?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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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 ‘사실상’ 실세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공보담당관인 스테파니 그리셤(42)을 지목하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멜라니아의 집행인, 남편이 아니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리셤을 조명했다.

부침이 많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그리셤은 최장 장수 직원 중 한 명이다. 그는 2년 가까이 멜라니아를 보좌했으며 몇 주 전 공보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

그리셤은 지난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한 뒤 2016년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그는 트럼프와 멜라니아 모두에게 신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그리셤은 대통령과 영부인 모두에게 신뢰를 얻었고 이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며 “두 사람 모두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리셤은 역대 영부인 공보담당관들과는 다르게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회고록을 출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 부인 이바나가 “내가 트럼프의 첫 부인”이라고 홍보하자 그리셤은 “관심종자(attention-seeking)이자 자기 잇속만 챙긴다”고 맹비난했다.

영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공개 해임을 요구해 결국 경질을 이끌어낸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사건 중심에도 그리셤이 있었다.

리카델은 지난 10월 멜라니아의 아프리카 순방 중 비행기 좌석 및 비용 문제 등을 두고 영부인 사무실과 충돌했다. 영부인 비서실장인 린지 레이놀즈와 그리셤은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과 해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대응이 없자 직접 나섰다.

멜라니아는 그리셤과 논의 후 남편에게 리카델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지만 즉답이 없자 결국 그리셤은 영부인에게 다른 전략인 공개 성명을 조언했다.

이후 그리셤은 “리카델은 더 이상 백악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게 영부인 사무실의 입장”이라고 직접 성명을 발표했으며 트럼프는 하루 뒤 리카델을 경질했다.

전문가들은 백악관 이스트윙(영부인 사무실)이 웨스트윙(대통령 사무실) 소속 직원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적은 처음이라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목했다.

역대 영부인들을 연구해 온 미라 구틴 라이더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영부인의 공보담당관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부드러운 진술을 한다”며 “그리셤은 말하기 힘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셤이 두 아들을 둔 미혼모이고 둘째가 멜라니아의 아들 배런과 동갑인 점도 그리셤이 멜라니아의 마음을 얻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밖에 트럼프와 멜라니아 두 사람 모두 언론에 비춰지는 자신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고 특히 멜라니아는 각종 뉴스들을 챙겨보기 때문에 이를 잘 챙기는 그리셤과 항상 함께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트윙 관계자들은 “그리셤과 영부인은 매일 연락을 취한다”며 “그리셤은 늘 최전선에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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