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시신 230여개 구가 동시에 매장된 무덤이 발견됐다고 BBC가 22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장된 사람들이 누구이고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리랑카 인권단체들은 이 시신들이 내전 중에 실종된 민간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26년을 끌어온 내전이 끝난 2009년까지 적어도 2만 명이 실종됐다.
시신들이 발견된 만나르만 지역은 스리랑카의 소수민족 타밀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타밀족의 지도자들은 내전 중에 이 지역에서만 수백명의 타밀족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1983년 7월 시작된 타밀족의 분리주의 무장 투쟁으로 최소 10만 명이 사망했다. 특히 정부군은 전쟁이 끝나기 전 마지막 6개월 동안 진행된 진압 작전에서 타밀족 4만 명 이상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인권단체들은 정부군과 진압된 타밀족 분리주의자 모두를 비난하고 있다. 양측 모두 민간인 희생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내전 중 발생한 민간인들의 사망, 실종은 정부와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으며 이번에 발견된 시신들 역시 스리랑카 군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발굴은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파던 인부들이 시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 후 스리랑카 법원은 철저한 발굴을 명령다.
발굴을 감독하고 있는 켈라니아 법의학과 라지 소마데바 교수는 “지금까지 발굴된 시신만 230 구가 넘는다”며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무덤의 규모가 (스리랑카 역사상) 가장 크다”고 말했다.
소마데바 교수는 시신과 함께 희생자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석도 함께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 뼈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맞추기가 쉽지 않다. 몇몇 뼈는 사라졌고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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