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퇴진’ 선언 獨 메르켈 vs ‘대통령 미련’ 드러낸 美 클린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2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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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연말에 기민당 대표직 물러나고, 2021년 총리 임기 마치고 정계 은퇴”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선 재수’ 여부 잇단 질문에 “대통령 돼보고 싶다” 뼈있는 농담

ABC방송 캡처
ABC방송 캡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4)가 최근 기독민주당 등의 부진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8년간 유지해온 기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한편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낙방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1)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을 향한 미련을 드러냈다.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오는 12월 초 열리는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당 대표직을 포기함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2000년 4월부터 기민당 대표를 맡아온 메르켈은 2005년 총리직에 올라 지난해 9월 총선에 승리하면서 네 번째 총리직을 맡고 있다. 슈피겔 등 독일 현지언론은 메르켈 총리가 당 대표직과 총리직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만큼 이번 결정은 파격적이라고 해석했다. 지방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이후 승계 작업 준비를 시작한 분명한 신호라는 얘기다.

독일 국영 통신사 DPA는 “메르켈 총리가 당 대표직을 포기하더라도 2021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이후에는 독일 의회 의원직에도 출마하지 않아 사실상의 정계 은퇴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기민당과 자매정당의 지지율 하락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28일 치러진 헤센 주 선거에서 기민당 득표율이 직전 선거인 2013년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27%에 그쳤고, 앞서 2주 전 치러진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도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이 저조한 득표율로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28일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2020년 대선 출마에 대한 미련을 드러내 관심을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한 정보기술(IT)전문 매체가 주최한 공개 행사에서 “(선거에) 다시 한 번 뛸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대답했는데 질문자가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던지자 “대통령이 되어보고 싶다”고 말해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고 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를 출간하고 저서 홍보 행사를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비판을 자주 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의 여성 대변인이었던 필리프 라인스는 이달 초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0%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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