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거주 EU 시민에 투표권 준다”…英 브렉시트 협상 내용 유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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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초안에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거주하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수당 소속의 대니얼 해난 의원은 채팅어플리케이션 왓츠앱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에 거주 중인 EU 회원국 시민들에 일괄적으로 시민권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해당 채팅방에는 브렉시트 찬성파인 해난 의원을 비롯한 유럽의회의원(MEP·Member of the European Parliament)들이 포함돼 있다.

해난 의원은 이 채팅방에서 브렉시트 협상 내용의 일부를 봤다며 “유럽 본토와 북아일랜드에서 EU 시민들은 투표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얼마나 기이한 결정인가. 왜 EU 국가 간의 개별 계약이 아닌 일괄 거래를 제안했을까? 이는 보수당의 표를 깎아먹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을 찾은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EU 시민들의 투표권과 관련해 상세히 설명하거나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시민권 문제는 그 규모와 권리 보장 수준을 매우 중요하고 첨예하게 다뤄야 하며, 단순 고지로 발표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영국에 거주하는 EU 시민들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시민권한을 부여하겠다고 여러번 밝혔다.

그러나 그들이 영국에서 몇 년간 떠나있다 다시 돌아와도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의 여부는 여전히 협상 단계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8일 EU 정상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 ‘노 딜(no deal)’의 경우에도 영국에 살고 있는 300만명의 EU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된 서류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일부 고위급 장관과 공무원만이 내용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난 의원이 어떻게 이 자료를 입수했는가에 대해서도 곳곳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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