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장 “관세 늘더라도 美에 굴복하지 않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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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鐘山) 상무부장이 자국 수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더 늘어난다 하더라도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 부장이 지난 7일 자사에 보낸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중 부장의 성명 전문을 공개했다.

중 부장은 “미국이 계속 관세를 늘리면 중국이 굴복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역사적으로 수차례 외국의 괴롭힘을 당했지만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내 일부 사람들은 중국이 미중간 무역을 통해 이득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미국 행정부는 이를 무역전쟁의 핑계로 삼고 있다”면서 “반면 미중 무역거래에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거대한 무역흑자를 보고 있어 미국이 큰 손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면서 “그러나 이런 무역흑자는 진정한 이해 관계가 아닌 단지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반영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중 부장은 “미중간 균형잡힌 무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언급했듯이 협력은 미중간 유일한 선택이고, 상호 이익은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선 “미국의 관세 부과는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미중간 무역전쟁은 미국에도 피해를 주고 전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 부장은 또 올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를 기록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우리는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전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중 부장은 “개방은 중국의 근본적인 국가 정책으로, 시 주석은 개혁개방의 문을 닫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세계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고 개방과 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근 미국이 취한 관세 등 무역 조치에 대해 중국이 추가적인 보복 대책을 실시한다면 2670억달러(약 302조 2400억원) 규모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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