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탈세논란…NYT “4600억원 탈세” vs 트럼프 “본적도 없어”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4일 0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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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가, 상속 과정서 조직적 탈세” 의혹 제기
트럼프, 보도내용 비판…美세무당국은 ‘조사 착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News1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친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거액 유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유령회사 등을 통해 조직적인 탈세를 저질렀고, 현재가치로 모두 4억13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상속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단 100만달러를 받아 자수성가한 사업가라고 소개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NYT는 트럼프 일가의 과거 세금환급 및 재무기록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형제들이 1990년대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거나 세무당국에 부동산 자산을 축소 신고하는 방법 등으로 치밀하게 증여세·상속세를 탈세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차남인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4억1300만달러 규모의 거액 유산을 챙겼다고 NYT는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세 때부터 매년 20만달러(현재가치)를 받아 8세 때는 이미 백만장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트럼프 가문을 미국 부동산 재벌로 일군 프레드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5명의 자녀를 두었다. 1999년 94세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했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탈세 행각은 세무당국에 의해 일부 발각되기도 했다. 자녀들에게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증여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일가는 55% 세율을 적용받아 모두 5억5000만달러를 내기도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5220만달러(약 580억원)를 증여세로 냈다.

NYT는 10만쪽 분량에 달하는 재무관련 서류를 근거로 이 기사를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측 변호사 찰스 하더는 NYT의 취재 내용에 대해 “제기된 탈세나 사기 의혹은 100% 거짓”이라며 “NYT가 거짓 주장을 하는 데 활용한 자료는 매우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침묵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실패하고 있는 NYT는 내가 전에 본 적도 없는 무언가를 저질렀다”며 “그들은 ‘돈의 시간가치’란 개념을 사용했는데 이는 오래되고 지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게다가, 그들 이야기의 중 97%는 나에 대해 나쁜 내용”이라며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미국 세무당국은 트럼프 일가를 둘러싼 탈세 의혹이 보도되자 곧바로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주 세무국은 이날 AFP통신에 “당국은 NYT의 보도에 담긴 의혹을 검토하고 있고 적절한 조사방법을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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