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세계 25개국의 미국 우호도. 숫자가 높을 수록, 색깔이 진할 수록 우호도가 높다. <출처 = 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 News1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 정상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가장 높은 신뢰도를 받았으며, 이들 정상 중 유일하게 신뢰도가 50%를 넘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퓨리서치가 25개국 2만6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해당 지도자를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이는 독재자인 시진핑(34%)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30%) 러시아 대통령보다 더 낮은 수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6%로 2위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2%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조사 대상 25개국 가운데 20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더 많았다. 특히 스페인 7%, 프랑스 9%, 독일 10%만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가 이토록 낮게 나온 것은 집권 이후 ‘미국 우선’이라는 기치아래 미국 일방주의 노선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하고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의 지도자들에게도 막말을 퍼붓는 것을 서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는 한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정직하지 못하고 유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서방세계에서 독재자로 인식되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등 인권 문제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됐으며, 25개 조사대상국에서 각각 90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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