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 총리 4명이 창당한 ‘빨랑 쁘라차랏’의 깃발을 흔들고 있는 당대표 우따마 사바나야나 산업부 장관. (출처=방콕포스트 갈무리)
태국의 군부 출신 현직 장관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9일(현지시간) 신당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집권 연장을 위한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우따마 사바나야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상무부·과학기술부·총리실 등의 태국 정부의 장관급 관료 4명은 이날 우따마을 대표로 한 신당 ‘빨랑 쁘라차랏’(국민·국가의 힘)을 창당했다.
우따마 장관은 이날 창당행사에서 쁘라윳 총리 집권 이후 계속돼온 탁신·잉락 친나왓 전 총리 지지자들과 친군부 및 왕정주의자들 간의 갈등을 언급하며 “우린 이미 국가발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과 기회들을 낭비해왔다”고 지적했다.
우따마 장관은 “갈등을 불러온 낡은 정치를 없애버려야 한다”면서 이르면 내년 2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을 통해 집권에 도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태국의 고통치자는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지난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잉랏 친나왓 정부를 축출하고 정권을 잡았다. 쁘라윳 총리는 2016년엔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의 정치개입 확대를 위한 개헌안까지 통과시켰다.
이날 신당 창당선언에 함께한 인사들도 대부분 쁘랴윳 총리의 지지 기반인 군부 출신이다.
쁘라윳 총리는 4년 넘게 계속된 군부 통치 하에서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아지자 ‘내년 5월 전엔 총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상황. 그러나 그는 지난 24일 “나도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혀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당 사무총장을 맡은 손티라트 손티지랑 상무장관은 “우린 아직 그(쁘라윳 총리)가 어느 정당에 가입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지 못 한다”면서 “우리 당은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인물을 고를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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