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장난감 판매점 ‘토이저러스’ 창업자 라자루스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3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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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4세…지난주 미국 내 735개 매장 폐업 매각 결정
1994년까지 대표 맡아…회사 “슬픈 시기에 가슴 찢어진다”



세계 최대의 어린이 장난감 전문 판매점으로 1980, 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토이저러스(ToysRus)’의 창업자 찰스 라자루스(사진)가 22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토이저러스는 지난주 “미국 내 735개 모든 매장을 폐점해 매각한다”고 밝혔다.

토이저러스는 이날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몇 주간 많은 슬픔을 겪었지만 라자루스의 부고(訃告)만큼 가슴 찢어지는 슬픔은 아니었다”며 “그는 지난해에도 회사를 방문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어린이에 대한 넘치는 사랑의 기운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애도했다.

라자루스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25세 때인 1948년 토이저러스를 창업하고 전후(戰後) 베이비붐 시류에 발맞춰 슈퍼마켓을 본뜬 대형 매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접 가지고 놀면서 체험한 뒤 구입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은 토이저러스는 1978년 상장돼 1990년대 초반에는 시가총액 11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아마존과 월마트에 가격 경쟁에서 밀린 데다 온라인게임 산업의 성장으로 장난감 판매가 급격히 감소해 위기를 맞았다. 2006년 사모펀드와 부동산업체에 매각됐으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폐업했다. 라자루스는 1994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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