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의 큰 도박”… WP “독재자에게 상만 줄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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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비핵화 외교전]美언론 ‘준비안된 북미정상회담’ 우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한 검토 없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요청을 전격 수락한 데 대해 9일(현지 시간)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을 추구해야 하는 건 맞지만 김정은과의 전례 없는 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인 것은 이미 높아진 실패 확률을 더욱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핵화 검증 수단 등 백악관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왔던 조치들과의 맞교환 없이 (북한에) 미국 대통령과의 일대일 만남을 수락한 것은 독재자에게 상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눈 감고 걸어가(walk blindly) 독재자와 대좌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변덕스러운 대통령이 복잡한 국가 안보 이슈에서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김정은의 테이블 맞은편에 앉는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극적인 면에서 재능이 있는 두 지도자의 비전통적인 정상회담은 매우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과거에 해왔던 방식으로 김정은이 행동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떠나버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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