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갚느라 생활고 겪던 20대, 졸다 깨보니 무릎에 지폐 5장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22시 47분


“제게 이 선물을 남겨두고 떠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꼭 이 글을 보시게 되길 바라요.”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생활고를 겪고 있던 20대 여성이 기차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고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영국 리즈 시에 사는 23세 여성 엘라 요하네센 씨는 27일 오후 2시 52분경 피터버러에서 리즈 시로 향하는 기차를 탄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가 이체한 줄 알았던 35파운드(약 5만2000 원)가 자신의 통장에 입금되어 있지 않자 돈의 행방을 따지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리즈 베켓 대학을 졸업한 요하네센 씨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 마지막 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학자금 대출을 받아 빚을 진 상태였다. 그는 자신에게 얼마나 돈이 없는지, 재정 상태가 얼마나 걱정스러운 상황인지 아느냐고 토로했다. 어머니에게 화를 쏟아내고 전화를 끊은 그는 잠이 들었다.


30분 뒤 눈을 뜬 그는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져 있는 냅킨을 발견했다. 냅킨 아래에 놓여있던 것은 20파운드 지폐 5장(약 15만 원). 그는 “(돈을 발견한 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친절함에 감사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00파운드 덕분에 그는 은행에 빚을 더 지게 될 위기를 넘겼다.

그는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폐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었던 끔찍한 1년 반이 지난 뒤 일어난 이번 일은 이 세상에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썼다. 30일 현재 해당 글은 7600회 이상 공유됐다. 그는 “자선단체 봉사활동으로 내가 받은 친절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겠다”고 BBC에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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