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에 美 플로리다 긴장… 오렌지 주스 가격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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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7일 15시 32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허리케인 ’어마’(Irma)가 플로리다 주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오렌지 주스 가격이 오르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5일(현지 시간) ’어마’의 최대 풍속은 시속 185마일(298km)에 달하며, 풍속 등급은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발달했다고 밝혔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어마는 7~8일 버진아일랜드,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 바하마 북부를 거쳐 9일경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내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7000여명에 대해 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렌지 주스를 많이 생산하는 플로리다 주가 어마로 큰 피해가 우려되면서 미국 내 오렌지 주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6일 CNBC는 “어마 상륙 전 오렌지 주스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 뉴욕 ICE 선물 시장에서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 가격은 배럴당 136.60달러에서 146.60달러로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총 거래량은 약 1만5000파운드(약 6.8톤)를 기록했다.

CNBC는 오렌지 주스 가격 상승과 관련 “어마의 경로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플로리다 주를 통과할 확률이 높다”며 “주요 오렌지 생산지인 플로리다 주의 오렌지 생산 차질의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농무부(USDA·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는 어마로 인한 플로리다 주의 경제에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오렌지 산업의 피해도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허리케인 상륙 전인 지난 7월 미국 농무부는 플로리다 주가 올해 미국 총 오렌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플로리다 주가 세계에서 오렌지 주스를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곳인 만큼, 이번 여름 전 세계 오렌지의 9%, 오렌지 주스의 16%를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플로리다 감귤류 관리관청(Florida Department of Citrus)에 따르면 4만5000명 이상의 사람이 오렌지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연간 86억 달러(한화 약 9조 7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내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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