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을 겪는 일본 기업 사이에서 주부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름방학이 끝나 자녀들을 다시 학교에 보낸 주부들에게 편의점, 레스토랑 등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맥도널드는 5일부터 ‘주부 직원 체험회’를 시작했다. 전국 2900개 점포에서 햄버거 만들기와 고객 접대하기를 30분 동안 체험하게 한 것이다.
이 회사의 매장 직원은 약 13만 명으로 20%가량이 주부다. 조 아쓰코(長敦子) 인사본부장은 기자들에게 “맥도널드는 젊은 사람들의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1회 2시간부터 가능한 단시간 근무와 유연 교대제 등 주부가 일하기 좋다는 점을 홍보해 수만 명을 채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이달 중 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주부 채용 설명회를 처음 연다. 신문은 “사장이 채용설명회에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매장 직원 20만 명 중 4분의 1가량이 주부다. 이 회사는 주부 10만 명 추가 채용을 목표로 삼았다.
주부를 채용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만드는 곳도 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도쿄(東京)도 오타(大田)구와 히로시마(廣島)시 점포에 올가을 종업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 예정이다. 아직 아이가 어린 젊은 기혼여성을 노린 것이다. 규돈(쇠고기덮밥) 체인점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는 2015년부터 종업원을 위한 보육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기업들이 앞다퉈 주부 파트타임 채용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사람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선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줄이는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속출하고 있다. 또 주부, 노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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