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일 양강도 풍계리 핵시설 인근에서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일부 북한 주민이 강한 불만을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한 양강도 소식통은 3일 실시된 핵실험에 대해 주민들이 반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강도에 위치한) 혜산시 마산동 집에서 쉬고 있던 주민이 강한 진동으로 천장이 흔들리고 벽체가 갈라지면서 목숨을 잃을 뻔 했다”라며 “그는 당국의 핵실험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분통을 터뜨렸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파 강도를 진도 ‘5.7’로 발표했으나, 미국은 진도 ‘6.3’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약 50~100킬로톤(kt)의 파괴력을 가진 핵폭탄 개발에 성공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 소식통은 북한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혜산시에서는 예전엔 핵실험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핵 때문에 죽을 뻔 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진정 나라와 인민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최소한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을 것”이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핵실험의 여파가 함경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회령시 인계리 일부 주택들의 벽체에 금이 가고 기와가 떨어지는 등 위험한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며 “진동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집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회령시의 일부 주민이 “미국 포격이 아닌 자기 포탄에 먼저 맞아 죽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핵 강국 지위에 당당히 들어섰다고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핵실험이냐”라며 “‘무얼 하든 관심은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핵실험 할 돈을 인민들 생활에 돌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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