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이번엔 히틀러 긍정평가 구설수

  • 동아일보

“학살 동기는 정당하더라도” 발언… 야당 “의원직 즉각 사퇴하라” 비난
아소 “부적절 표현 철회” 서둘러 진화

잦은 실언으로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소 다로(麻生太郞·77·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철회했다.

30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린 자신의 파벌 아소파 연수회에서 “(정치가가 되기로 한) 동기는 묻지 않겠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수백만 명을 죽인 히틀러는 아무리 동기가 정당했어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살을 명령한 히틀러의 동기가 정당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됐고 야당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후 ‘히틀러의 정당한 동기’에 대해 언론에 “독일의 번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아소 부총리는 다음 날 “히틀러를 예로 든 것은 부적절했고 철회하고 싶다. 히틀러는 동기에 있어서도 틀렸던 것이 분명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선 “남북전쟁을 보는 시각이 지금도 미국 남부와 북부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하물며 한일 간에는 오죽하겠느냐”라고 말해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소 부총리의 발언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부적절한 역사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란 비판이 일본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아소#히틀러#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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