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유조차 전복-화재 참사… “통 들고 몰려든 주민 일부 담배 피워”
中 쓰촨 산사태 10명 사망-93명 실종
파키스탄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유조차가 전복된 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153명이 숨지고, 117명 이상이 다쳤다. 인근 주민들이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담아가려고 몰려들었다가 불길에 휩싸여 인명 피해가 컸다.
BBC와 현지 지오TV에 따르면 25일 아침(현지 시간) 파키스탄 동부 바하왈푸르에서 중심을 잃은 유조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됐다.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여성을 포함한 주민들이 기름을 가져가려고 각종 통을 들고 현장에 몰려든 가운데 갑자기 불이 일어났다. 불은 인근에 있던 차량 8대와 오토바이 75대에 옮겨 붙었다. 경찰은 몰려든 주민 가운데 일부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중환자가 50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 압둘 말리크는 AP통신에 “불구덩이 속에서 사람들이 ‘살려 달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24일 오전 5시 45분경 남서부 쓰촨(四川)성 마오(茂)현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들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산골 마을 신모(新磨)촌을 덮쳤다. 62가구가 흙더미에 매몰되고 10명이 숨졌으며 93명이 실종됐다. 마오현은 9년 전 발생한 쓰촨 대지진의 진원지 원촨(汶川)현의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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