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층서 한국산 믹스커피·女생리대·화장품 인기…중국산으로 위장해 반입”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19일 16시 50분


코멘트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사진=동아일보)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사진=동아일보)
북한 고위층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북한 외화벌이 간부들이 한국산 제품을 중국산으로 위장해 북한으로 반입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16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북한의 외화벌이 간부들이 최근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대량 구입한 후 포장만 바꿔 중국산으로 위장해 북한으로 반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머물고 있는 외화벌이 간부들 중에는 조선족을 중간상인으로 내세워 한국산 제품만 구입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개별적이든 출장으로든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사람들은 우선 한국산 상품부터 챙기고 있다”며 “다만 소량이든, 대량이든, 개인이든, 무역기관이든 한국산을 가지고 북한으로 귀국할 때면 반드시 외부 포장을 바꿔 중국산 제품으로 위장해야 한다. 즉, 국가무역기관이 한국산 상품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밀무역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도 RFA에 “북한 외화벌이 관계자들이 평양 고위층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외화벌이 관계자들이 주로 찾는 한국산 제품은 가전제품과 고가의 화장품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장품의 경우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중국 세관에서 아예 통관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소식통은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북한 외화벌이 관계자들은 화장품 등 남한 제품의 포장을 바꿔 중국산으로 완벽하게 위장해서 들여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소식통은 “평소 북한의 외화벌이 관계자들은 상품구입 계약을 할 때면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별 소리를 다 한다”며 “그런데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한국산이라면 값을 따지지 않고 제일 고급스럽고 비싼 제품만 고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양의 한 외화벌이 기관 간부는 얼마 전 한국산 믹스 (봉지) 커피와 여성 생리대, 화장품을 컨테이너 6개 분량이나 싣고 돌아갔다”며 “대충 짐작컨대 몇 십만 달러가 훌쩍 넘는 물량”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