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압박 대가로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경질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7일 2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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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에 대(對)중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6일 베이징(北京)의 미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6~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즈음에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미국 측에 해리스 사령관 교체 요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군 사령관 경질을 트럼프 행정부에 직접 요구하는 것은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중국이 해리스 사령관의 강경노선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은 해리스 사령관이 한반도와 남중국해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리스 사령관은 아시아 지역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꼽았으며, 북-미 군사충돌 우려가 높아진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 있던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에 한반도 주변 이동을 명령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도 강력하게 밀어붙였으며,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항해 중국 인공섬 인근에 군함을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1956년 주일미군 해군 하사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사령관은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4400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해군 조종사 출신이다. 2015년 초 태평양사령관으로 취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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