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터 총리 “네덜란드 총선은 8강전, 유럽 포퓰리즘 도미노 막아야”
극우 자유당 약진 여부 관심 쏠려
지난해부터 유럽에 몰아닥친 극우 포퓰리즘의 열풍이 올해 지속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네덜란드 총선이 15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3일 “네덜란드 선거는 8강전과 같다. 준결승이 (4월 열리는) 프랑스 대선, 결승이 (9월에 열리는) 독일 총선”이라며 “유럽에서 벌어질 (극우 포퓰리즘) 도미노 현상을 네덜란드가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선거를 몇 시간 앞두고 공개된 네덜란드 6개 주요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서 뤼터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자유민주당(VVD)이 전체 의석(150석) 가운데 24∼28석을 확보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의 극우 포퓰리즘 정당 자유당(PVV)은 지난달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19∼2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데다 선거 막판 네덜란드를 강타한 터키와의 갈등이 변수로 작용해 쉽게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 정부가 로테르담에서 개헌 지지 집회에 참가하려던 터키 장관 두 명의 입국을 불허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연일 네덜란드를 향해 ‘나치’ ‘파시스트’ ‘바나나 공화국’ 등 원색적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고 네덜란드에 대한 경제제재까지 검토 중이다.
빌더르스는 14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네덜란드에서 시위를 벌인 터키인들을 향해 ‘쓰레기(scum)’라고 비난하고, 뤼터 총리를 향해 “모든 터키 외교 공무원들의 네덜란드 입국을 금지하라”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빌더르스는 지난달 모로코 이민자들을 향해서도 같은 표현을 사용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뤼터 총리는 “트위터를 쓰는 건 쉽지만 나라를 다스리기는 어렵다”며 “아주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뤼터 총리가 지난 주말 강단 있게 에르도안 대통령과 맞서면서 안정감 있게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오히려 득표가 더 올라갔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15일 총선에서 누가 다수당이 되건 과반(76석)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연정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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