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반발 속 딸 파티사진 논란 “시국 파악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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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31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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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 발동으로 거세진 비난여론이 그의 딸 이방카에게까지 향하는 모양새다.

이방카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워싱턴 DC에서 열린 ‘알팔파 클럽’ 파티 만찬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이방카와 그의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각각 화려한 은빛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는 그의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27일)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맞물리며 비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잠재적 테러 위험이 있는 7개 무슬림 국가(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맨) 국민의 미국 입국 및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반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8일 이방카가 올린 게시물에는 1만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가 평소 올렸던 게시물 댓글(2~3000개)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한 네티즌은 “우스꽝스러운 사진”이라며 “시국을 좀 파악해라. 당신이나 당신 남편은 보다 현명할 거라고 생각했는데”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탁이니 그(트럼프)를 멈춰달라”며 ‘보이콧 트럼프(boycotttrump)’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런 호화로운 사진 올리지 마라. 정신이 있나? 인생은 사진으로 과시하는 것이 아니다” “새 드레스를 자랑하고 싶은 소녀 흉내를 내는 것인가? 귀나 머리는 안 갖고 있나? 멍청하긴!” “당신과 당신네 가족을 부끄럽게 여겨라”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반면 이방카를 옹호하는 이들은 “당신과 당신 남편, 모두 아름답다”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 말아라. 이들은 늘 비판할 거리를 찾으려고 한다. 다 위선자” “왜 아버지의 행동으로 이방카를 비난하나. 당신들 행동으로 당신 딸을 판단할 수 있나”라는 댓글을 달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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