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진정성 없고 한·중은 뒷전인 아베의 사과외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7시 57분


코멘트
#.1
진정성 없고 韓 中은 뒷전인
일본 아베 총리의 사과외교

#.2
"전쟁의 참화는 두 번 다시 되풀이돼선 안 된다."
-아베 신조

진주만 공습이 일어난 지 75년.
일본 총리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베 총리가 미국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하여 참배를 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간 "침략 미화 정책을 펼친다"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비판을 감안한
'사과 외교'의 일환이라 볼 수 있는데요.

#.3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 또한 굳건한 미일동맹과 평화를 강조하며
아베 총리의 참배에 화답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방문은 전쟁의 상처가 우애로 치유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 美日 관계는 세계평화의 주춧돌이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
-버락 오바마

#.4
하지만 아베 총리의 참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정성이 결여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날 한국과 중국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이외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던
다른 피해국에 대한 사과 표현을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5
심지어 가미카제 공격을 했던 '이다 후사타' 해군 중좌를
용감한 사람이라 치켜세우기도 했는데요.

"이다 중좌의 추락 지점에 비를 세운 사람은 일본인이 아니라 공격을 받은 미군이었다. 용감한 사람이 용감한 사람을 존경한다"
-아베 신조

#.6
진정성이 의심되는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모습을 두고
평화와 사과만을 강조하다가는 자칫
자신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일본 내 우익 세력의 심기를 건들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7
한국과 중국은 아베 총리의 참배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과거 침략 전쟁의 피해자인 주변국과도 화해와 협력을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한국 외교부

#.8
"가해자와 피해자 간 화해는 반드시 가해자의 진정성 있고 깊은 반성의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수차례의 '영리한 쇼'가 한 번의 진정한 깊은 반성보다 못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본이 역사 문제의 화래를 진정으로 추구한다면 진주만이 아니라 중국과 한국을 찾아야 했다"
-중국 관영 환추 시보 사설 中

#.9
심지어 일본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아베의 부전 맹세는 거짓말이다. 아베 총리가 안보관련법을 강행 처리하고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 하는 등 실제로는 전쟁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키모토 구니요시, 진주만 공습 참전 군인 출신

#.10
아무래도 이번 아베 총리의 사과외교도
다른 전쟁 피해국, 특히 동아시아 국가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할 듯 합니다.
아베 총리는 그냥 아베 총리일 뿐인 걸까요?

2016.12.29 목
원본 | 서영아·구자룡 특파원·조숭호 기자
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조성진 인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