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수중드론 5일만에 美 반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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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 해역 인근서 양국 인수인계
中 “우호협상 거쳐 순조롭게 반환” 美 “불법나포 조사 계속”… 불씨 여전

 중국이 15일 필리핀 인근 남중국해에서 포획한 미국 해군의 수중 드론을 20일 미국 측에 넘겨줬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미중 양국은 우호적인 협상을 거쳐 20일 정오 남중국해 관련 해역에서 수중 드론 이전 업무를 순조롭게 마쳤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피터 쿡 대변인 이름의 홈페이지 성명에서 해저 드론을 돌려받은 것을 확인하면서도 “중국이 수중 드론을 탈취한 것은 국제법에 맞지 않고 양국 해군 간에 합의된 행동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 측은 불법적인 드론 나포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남중국해에서 자유항행과 비행, 그리고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을 상대로 나포라는 강수를 뒀던 중국이 신속하게 드론을 반환한 것은 남중국해 갈등이 필요 이상으로 고조되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의 연구 드론을 훔쳤다”며 “중국에 그들이 훔친 드론을 돌려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남중국해#수중드론#미국#중국#반환#국방부#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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