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7뉴스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케이트-피터(여) 부부는 지난해 임신 초기 쌍둥이의 상태를 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 차 병원을 찾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못 보던 또 한 명의 태아가 쌍둥이 옆에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피터 씨는 평소 다낭성난소증후군(무배란성 월경 이상과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는 증상 또는 다모증을 동반하는 질환)을 앓고 있어 배란이 불가능했지만 호르몬 치료를 통해 어렵게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피터 씨는 쌍둥이 임신 10일 만에 또 다른 딸을 임신하게 됐다.
이와 같은 사례는 ‘중복임신(superfetation)’이라 불린다. 중복임신은 고양이 등 일부 동물에게서 발견되며 사람의 경우 전 세계 단 10건 보고 돼 있을 정도로 보기 드물다.
피터 씨는 최근 호주 채널7 프로그램 ‘투데이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정자가 내 몸 안에서 10일 동안 살아 있었고, 그 정자와 내 난자가 한 번 더 수정해 중복임신이 된 것”이라며 “보통 임신 후에는 배란이 되지 않는데 나는 임신 중에도 배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터 씨의 쌍둥이 중 한명이 유산되면서 지난해 12월 두 딸 샬럿, 올리비아만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샬럿과 올리비아는 각기 출산예정일이 달랐지만 같은날 동시에 건강한 상태로 태어났으며 현재 생후 10개월에 접어든 상태다.
피터 씨의 담당의 브래드는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정말 희귀한 경우여서 나도 구글에 검색해 봐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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